지난해 북한 경제가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한과 북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2014년 21.4배에서 지난해 22.2배로 커져 경제력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1%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1.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북한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0.5)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북한의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벼·옥수수 등 곡물생산량이 줄어 전년(1.2%) 대비 0.8% 감소했다. 광업은 철광석·마그네사이트 등의 생산이 줄어 2.6% 감소했고,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모두 부진해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가스수도업은 12.7%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지난해 가뭄으로 북한의 수력발전량이 줄면서 철강, 기계 등의 생산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4.8%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도소매업·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8%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32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0.8%) 증가했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은 남한(1565조8000억)의 45분의 1 수준으로 전년보다(43.5분의 1)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139만3000원으로 전년(138만8000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남한(3093만5000원)의 22.2분의 1 수준으로 지난해(21.4분의 1)보다 격차가 커졌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62억5000만 달러(남북 교역 제외)로 전년(76억1000만 달러)보다 17.9%나 줄었다. 수출도 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4.8% 감소했고, 수입은 35억6000만 달러로 20% 줄었다. 남북한 교역 규모는 27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7%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전기전자제품·화학공업제품 등을 중심으로 19.8% 증가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은 전기전자제품·생활용품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크게 늘면서 20.4% 증가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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