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3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갈 예정이던 진에어 항공기가 출발 20분전에야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사실을 통보했다. 승객들은 탑승 수속 절차를 모두 마치고 탑승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던 중이었다. 여름휴가를 즐기려던 100여 명의 승객들은 일방적인 결항 통보에 항공사 카운터로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비행기의 지연·결항 정보 제공이나 피해구제에 있어 서비스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평가에서 항공사들은 피해구제와 이용자 만족도 분야에서 ‘B·C등급’ 등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2014~2015년 2년 동안 7개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교통서비스에 대한 평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를 보면, 피해구제와 이용자 만족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피해구제에서 각각 B등급, C등급을 받았다. 이용자 만족도에서는 모두 B등급을 받았다. 5개 저비용항공사들도 이용자만족도에서 제주항공(B등급)을 제외하고 4개 항공사 모두 C등급으로 결과가 나왔다. 피해구제는 티웨이 항공만 A등급을 받고 나머지 항공사는 B·C등급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기반으로 평가했는데, 항공사들 대부분이 피해구제 항목 중 지연·결항 피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지연·결항이나 피해구제 방법 관련한 정보제공도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평가결과 등급은 매우 우수(A), 우수(B), 보통(C), 미흡(D), 불량(E), 매우 불량(F) 등 총 6단계로 구분된다.
최근 항공사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정부 평가에선 7개 항공사 모두 안전성에서 A등급을 받았다. 국토부는 “2014년, 2015년에 승객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 사고가 1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엔 준사고 1건, 지난해엔 사고 1건, 준사고 8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을 말하며 준사고는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건을 의미한다.
안전성·피해구제 등을 반영한 종합평가 점수를 보면 대형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이 A등급, 아시아나항공이 B등급을 받았다. 저비용항공사 중에는 진에어·에어부산이 A등급,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이 B등급으로 나타났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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