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63) 현대산업개발 고문이 대우건설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린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으로 후보 결정을 연기하는 등 난항 끝에 박 고문이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노동조합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5일 회의를 열고 박 고문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고문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한국주택협회장을 맡았다.
대우건설은 8일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2주 뒤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박 고문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사추위는 지난 6월 최종면접까지 본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대우건설 전무(전략기획본부장)에 대한 심사를 중단하고 재공모에 나섰다. 외부 인사도 포함해 유능한 경영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어 지난달 13일 사장 후보를 2인으로 압축하기 위한 회의 때는 일부 사추위 위원이 퇴장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금융권에서는 유력 ‘친박’ 정치인이 사장 인선에 개입해 사추위 위원들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는 말이 나왔다. 사추위는 지난달 20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을 유보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사추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반대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고 출근 저지 투쟁도 하겠다”며 선임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