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감소·경기 부진 영향…유학·연수비 적자는 여전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유학·연수비가 전년에 견줘 7%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이 감소한데다 경기 부진으로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1∼6월 한국인 유학생(어학연수·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체류비 등으로 해외에 지급된 금액은 15억7970만달러(한국 돈 약 1조8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7억900만달러)보다 7.6%(1억293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유학·연수 지급액 증감 추이를 보면, 2012년 18억9660만달러에서 2013년 19억2860만달러로 늘었다가 2014년 17억2620만달러로 줄어든 이후 3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지급액을 2013년과 비교하면 3년 새 18.1%(3억489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첫 학기를 가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유학·연수 지급액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다. 이점을 고려해 연간으로 따져도 유학·연수 지급액은 감소 추세다. 2013년 43억690만달러에서 2014년 37억2210만달러, 지난해 36억8620만달러로 2년 연속 줄었다.
이런 추세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감소한 탓이 크다. 교육부가 매년 4월1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인 유학생(대학 이상) 규모는 2011년 26만246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한국인 유학생은 21만4696명으로 2014년(21만9543명)보다 2.2%(4847명) 감소했다. 과거와는 달리 외국에서 학위를 따도 국내 취업 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경기 부진에 교육비 부담이 커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고등학생 이하 조기유학도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초중고 학생은 1만907명으로 전 학년도보다 12% 감소했다. 조기 유학생 규모는 2006학년도와 비교하면 8년 만에 3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학·연수비에서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 1∼6월 국내에서 공부한 외국인들이 낸 유학·연수비는 5580만달러다. 따라서 올 상반기 유학·연수비 적자는 15억239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6억5890만달러)보다는 8.1%(1억3500만달러) 줄어든 규모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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