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217억5000만달러 집계
올 상반기 해외직접투자액(신고기준)이 21.6% 급증하며 2012년 상반기에 이어 4년 만에 2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는 상반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난 21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해외직접투자액은 2012년 상반기 217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줄곧 160억~170억달러대에 머무르다 4년 만에 다시 20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역외 펀드와 해외 부동산 투자 쪽으로 몰린 것이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나라별로는 미국(34.0%)과 케이먼군도(155.7%), 중국(36.8%) 등에 대한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17.7%), 싱가포르(-35.8%), 홍콩(-28.9%) 등은 투자액이 줄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대한 투자액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해외직접투자액은 아시아가 67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북미(64억5000만달러), 중남미(40억3000만달러), 유럽(32억2000만달러)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37.0%), 부동산·임대업(91.2%), 제조업(11.5%) 등 주요 업종 투자가 모두 늘었지만,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검찰 수사 등 된서리 탓에 광업(-49%) 투자액은 크게 줄었다. 업종별 해외직접투자액은 금융·보험업이 6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48억달러), 부동산·임대업(23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기재부는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경제 회복 지체,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엔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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