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삼성그룹 상장사 직원 상반기 중에만 6176명 감소

등록 2016-08-17 10:36수정 2016-08-17 22:14

10대그룹 전체 감원규모 4700여명보다 많아…대기업 감원태풍 주도
조선 3사는 올 상반기에만 3229명 감원
삼성그룹의 15개 상장 계열사 직원 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6천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직원 감소 규모인 4700여명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삼성이 대기업 ‘감원 태풍’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벌 대기업의 고용 인원 감소 추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화됐고, 일부는 올해 상반기에 큰 이익을 냈는데도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기업 중심 일자리 창출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벌닷컴이 17일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89곳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직원 수는 6월 말 현재 64만139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753명(감소율 0.7%)이 줄었다. 삼성·현대중공업·포스코·지에스(GS) 등 4곳은 직원 수가 감소한 반면 현대차·한화·에스케이(SK)·한진·엘지(LG)·롯데 등 6곳은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직원 수는 6월 말 현재 18만4294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176명(3.2%) 줄어 감원 규모가 최대였다. 대규모 감원에는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감원 1619명)과 삼성에스디아이(SDI) 케미칼사업부의 매각(1200명)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나머지 13개 계열사에서도 직원 수가 3300명이나 줄어, 삼성 전체로 감원 태풍이 불었음을 알 수 있다.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가 1478명(1.53%) 줄어든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 910명(7.53%), 삼성전기 797명(6.77%), 삼성엔지니어링 741명(12.2%), 삼성에스디아이 446명(4.52%)이 감소했다. 역시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1062명이 감소했고, 포스코는 170명, 지에스는 83명이 줄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상장 계열사 11곳의 직원 수는 1339명(1%) 늘었다. 주력 기업인 현대차가 1011명(증가율 1.52%) 늘린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 사내하청 근로자 6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스마트카와 친환경차 등의 연구개발직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은 한화 489명(2.4%), 에스케이 410명(1%), 한진 174명(0.7%), 엘지 165명(0.1%), 롯데 161명(0.35%) 순서로 직원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싸인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조선 3사에서는 6개월 사이에 3229명(감소율 5.9%)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중공업이 1619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다음은 현대중공업 1110명, 대우조선해양 500명이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36명(2.5%), 69명(5.5%)이 짐을 쌌다.

대기업의 고용 감소 추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화됐고, 일부 대기업은 올해 상반기 중 이익이 늘었는데도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분석 사이트인 ‘시이오스코어’가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계열사 중에서 2015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곳의 고용 현황을 파악한 결과, 30대 그룹의 총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101만3142명으로 한 해 전에 비해 4519명(0.4%) 감소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회사들은 30대 그룹 전체 고용의 90%를 차지한다.

지난해 고용 인원이 크게 줄어든 그룹은 삼성·포스코·두산·현대중공업 등으로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2484명(2.5%) 감소한 것을 비롯해 그룹 전체 고용 인원이 1만3636명(5.8%) 줄어 감원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2015년 영업이익이 한 해 전에 비해 1조4천억원 늘고,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보다 1조9300억원(15%) 늘었는데도 고용을 2년 연속 줄이고 있어, 대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위 임원은 “경영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확대에 신중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 노출된 대기업의 경우 고용 확대보다 유지로 정부의 고용정책을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이오스코어는 이날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267곳의 올 상반기 중 투자액(유·무형자산 기준)이 28조70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조1600억원(28%) 줄었다고 밝혔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