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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갑에서 현금 사라진 시대, 한국조폐공사의 생존법은?

등록 2016-08-17 16:52수정 2016-08-17 20:21

사업다각화 통해 올해 4300만달러 수출 계약
신용카드를 넘어 전자화폐와 간편결제 수단까지, 지불수단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초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지급결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거스름돈으로 주로 사용되는 동전을 개인용 계좌로 바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화폐 제조를 위한 비용을 절감하자는 것이다. 한은의 아이디어는 이미 현금이 사라지고 있는 유럽의 움직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는 상거래의 93%가 현금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스웨덴에선 2007년 대중교통 이용시 현금 사용이 금지됐고, 종교시설에서의 헌금도 신용카드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화폐 발행을 주된 업무로 하는 한국조폐공사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지난해 조폐공사가 벌어들인 화폐 관련 매출액은 1200억원 수준으로 2008년 2223억원에 비하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전체 매출 가운데 화폐 발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58%에서 2015년 42%로 떨어졌다. 이제 생존 전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조폐공사의 선택은 사업 다각화였다. 화폐 제조를 통해 쌓은 위변조 방지와 보안기술을 활용해 보안용지·잉크·전자여권 등 보안제품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인증·결제 수단을 발급하고 관리하는 모바일 플랫폼 구축까지 사업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는 올들어 11개국과 43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은행권 용지 4606톤을 수출하는 한편, 중동 지역 나라들엔 보안잉크와 전자주민증에 사용되는 아이시(IC) 칩셋 등을 수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 나라와는 전자주민증 발급시스템 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상반기 단일 계약으로서는 최대 규모를 수주하고 공사 최초로 전자여권을 수출하는 등 국외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그간 사업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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