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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금융지주사 시동 거나?…삼성생명, 증권 지분 2300억 매입

등록 2016-08-18 18:34수정 2016-08-18 18:39

삼성화재 보유 삼성증권 지분 8.02% 매입 결정
금융지주사 전환 “검토 가능” 태도도 바뀌어
‘삼성생명법’ 여소야대 국회 제출 등 영향?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인 삼성증권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 등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기존에 전환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 달리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612만2246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이날 종가인 주당 3만8200원으로, 매입 총금액은 2343억원이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은 11.14%에서 19.16%가 된다. 삼성생명은 이번 지분 인수를 “시너지 창출과 회사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 삼성에스아르에이(SRA)자산운용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등 시너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고,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활용해 대체투자 기회 확대 등 투자수익률 제고, 부유층 마케팅 경쟁력 강화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삼성생명의 설명과 달리 금융업계에서는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전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부터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했던 터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상장사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이미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71.9%, 100%에 이른다.

삼성그룹과 삼성생명 쪽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상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과거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절대 없다”는 공식 태도를 뒤집은 것이어서 향후 전환설이 더욱 유력시된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설이 힘을 받는 것은 최근 ‘여소야대’로 재편된 국회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험업법 개정안(일명 삼성생명법)을 발의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계열사 지분을 총자산의 3% 넘게 보유할 수 없게 되는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7.43%)도 3% 이상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증권사의 분석가는 “삼성증권 지분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나누어 보유하다가, 이번에 삼성생명에 몰아준 것으로 사실상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생명 설명대로 회사 가치 제고가 이뤄질지는 향후 따져볼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삼성화재나 삼성증권이 보유한 자사주를 인수해야 하는데 삼성화재나 삼성증권 주주로서는 의결권도 없고 배당도 받지 않던 주식이 살아나는 것이서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관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회에 발의된 금융중간지주회사법도 관심이다. 법이 발효돼야 삼성물산(혹은 삼성지주회사)→삼성전자 및 전자 계열사로 이어지는 일반지주회사와 별도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 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금융중간지주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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