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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 행진…소득격차 커져

등록 2016-08-19 12:01수정 2016-08-19 13:59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 발표
물가상승률 감안한 실질소득 제자리 기록…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
하위 20% 소득은 6% 줄고, 상위 20% 소득은 1.7% 늘어
계속된 경기부진으로 가계소득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가운데 가구당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황형 흑자’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소득격차마저 더 벌어졌다. 가계 경제에 불어닥친 위기의 징후들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7만원)에 비해 0.8% 늘었다. 물가상승폭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0% 성장을 기록했다. 가구당 소득증가율은 2010년 5.8%, 2011년 5.8%, 2012년 6.1% 등 큰폭으로 상승하다, 2013년 2.1%, 2014년 3.4%, 지난해 1.6%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특히 분기 단위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째(0.7%→0.9%→0.8%→0.8%) 0%대 소득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일자리 창출 등 가계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소득증가폭이 줄어들면서 가구들은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식료품, 가정용품, 주거수도광열 등 실질소비지출은 -0.8%로 감소했다. 대신 사회보험·연금 등 비소비지출이 0.1% 늘었다.

이에 따라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0.9%를 기록해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7%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가구당 100만원의 가처분소득이 있으면 그 가운데 70만9000원만 소비지출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지난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2.1%를 기록하며 1분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가계소득이 내수진작으로 순환되지 못하고, ‘불황형 흑자’ 기조만 이어지는 셈이다.

소비지출 유형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4.2%), 의류·신발(-2.5%), 가정용품(-5.1%) 등이 크게 줄었다. 대신 보건(3.7%), 교통(1.4%), 오락·문화(2.1%) 등은 늘었다. 특히 주류·담배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담배 지출이 10.9% 늘어난 탓인데, 지난해 담뱃값 인상에 따른 소비둔화의 기저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득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은 20% 단위로 나눈 5분위별 가계수지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3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도 115만9000원으로 7.6% 줄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821만2000원으로 1.7% 늘었다. 1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107%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포인트 늘었다. 가처분소득 100만원 당 107만원을 소비했다는 뜻인데,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1200조를 돌파한 가운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한계가구에 위험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추경 등 재정 보강을 통해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소비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기초연금·근로장려금 등 취약계층 지원대책을 통해 소득분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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