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연령대별 주거면적 변화 조사
은퇴와 자녀 결혼으로 ‘다운사이징’ 현상
은퇴와 자녀 결혼으로 ‘다운사이징’ 현상
1~2인 가구는 55살 이후 주거면적을 줄여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중소형 주택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한국감정원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1~2인 가구주 연령대별 이사 전후 전용면적 조사 결과'를 내놨다.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의 2014~2015년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 조사를 벌였다.
55~64살은 이사 전 76.4㎡에서 이사 후 74.6㎡로, 65살 이상에서는 80.8㎡에서 77.2㎡로 주거 전용면적이 줄었다. 고령층 1~2인 가구의 경우 이사 후 가구 주거면적이 줄어드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반면 가구 확장 연령대인 35~44살은 54.5㎡에서 59.3㎡로, 45~54살은 53.6㎡에서 57.0㎡로 집 규모를 늘렸다. 감정원은 55살을 기점으로 은퇴와 자녀 결혼 등에 따른 분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가구의 주거면적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중소형 선호 현상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올랐다. 감정원 조사 결과, 201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4%, 60~85㎡는 5.8% 상승했다. 반면 85~135㎡ 중대형 매매가격은 약 1%, 135㎡ 초과는 7.1% 하락했다. 거래 비중도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2012년 81.5%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6월에는 87.2%로 늘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베이비부머가 고령 인구로 진입하는 2018년 이후 1~2인 가구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노년층의 중소형 주택 거주 및 투자자산으로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소형 주택의 안정적 공급과 임대관리업 성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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