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상반기 어업생산동향조사’ 발표
멸치어획량 8만2253톤→4만7500톤, 고등어류 4만3323톤→3만2606톤
“해수온 상승에 따른 자원량 감소 및 중국어선 남획 탓”
멸치어획량 8만2253톤→4만7500톤, 고등어류 4만3323톤→3만2606톤
“해수온 상승에 따른 자원량 감소 및 중국어선 남획 탓”
멸치·고등어·꽃게 등 서민 식탁에 주재료로 오르는 어류들의 생산량이 올 상반기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어업생산량은 하반기까지 같은 흐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어업생산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멸치·고등어류·꽃게 등 어류들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8만2253t의 생산량을 보였던 멸치는 올해 4만7500t로 크게 줄었고, 고등어류 생산량도 3만2606t으로 지난해 상반기 5만3323t의 60% 수준에 그쳤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영향을 받은 꽃게는 2460t의 생산량을 기록해 지난해 6109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갱이류 생산량도 2만7602t에서 9115t으로 줄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어종의 생산량 부진에 따라 전체 연근해어업 생산량도 지난해 43만t보다 15.6% 감소한 36만3000t에 그쳤다.
문제는 이런 생산량 감소가 추석 물가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이다. 지난 2분기 주요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9%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극심한 생산부진을 보인 게는 물가가 큰폭(35.4%)으로 뛰었고, 갈치도 11.3% 증가세를 보였다. 조업량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추석맞이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수온이 상승해 플랑크톤·해조류 등 어업 생태계가 무너져 어류 자원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 등 영향 탓에 상반기 저조한 생산량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먼 바다에 나가는 원양어업 생산량도 14만7000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5만5000t)에 비해 41.3%나 줄었다. 가다랑어의 어획량이 12만2125t에서 11만790t으로 줄었고, 특히 오징어류의 생산량은 1만5120t으로 지난해 14만5369t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엘니뇨 현상에 의한 자원량 감소와 조업부진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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