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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태광 ‘프리미엄 김치’ 팔아 총수 일가 회사매출 몰아줘

등록 2016-08-25 05:01수정 2016-08-25 09:03

홍천 영농법인서 90% 이상 위탁생산 골프장 매출 늘려
10㎏에 19만5천원에 판매하면서 재료비는 5만원 수준
골프장을 운영하는 태광그룹 총수 일가의 개인회사가 소속 셰프와 캐디 인력 등을 동원해 프리미엄급으로 생산한다고 밝힌 고가의 김치가 강원도 홍천의 한 영농법인에서 사실상 위탁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리미엄 김치는 시중가격보다 크게 비싼 10㎏당 19만5천원에 판매됐는데, 계열사들이 임직원 선물용으로 이를 구입했다. 이 때문에 태광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 개인회사에 매출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다.(▶태광그룹 총수일가 회사 위해 와인 구매 강요에 선물 떠넘겨)

24일 총수 일가 개인회사인 티시스와 홍천의 영농법인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2012년 말부터 생산한 프리미엄 김치의 90% 이상이 홍천에서 생산됐다. 강원도 춘천의 휘슬링락 골프장을 운영하는 티시스는 지난해 배추김치 100t, 총각김치 100t을 생산하는 등 해마다 200t 안팎의 김치를 생산했다. 이 김치를 태광 계열사에 팔아 약 3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다.

태광그룹 쪽은 김치 생산과 관련해 휘슬링락 골프장 소속 셰프가 생산에 투입됐으며, 겨울철 골프장 휴장으로 일손이 빈 캐디에게 일거리를 주어 수입을 보전해주는 취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티시스의 전 직원은 “캐디들은 김치 생산 과정에서 하루나 이틀 잠깐 왔고, 대부분은 영농법인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들이 생산했다”고 전했다.

김치 가격도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나온다. <한겨레>가 입수한 2012년 배추김치 원가 문서를 보면 1㎏당 재료비 원가는 5261원이었다. 10㎏ 배추김치 재료비는 5만2610원인데 네 배가량인 19만5천원을 받은 셈이다. 인건비나 시설 사용료 등을 고려해도 이윤이 상당한 셈이다.

김치가 별도의 영농법인에서 생산된 것과 관련해 태광그룹의 한 임원은 “재료 구입도 (골프장 직원이) 직접 했고 캐디들이 자주 가서 일을 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많아 외부인을 고용한 수준으로 시설만 빌렸을 뿐 위탁생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치 가격 역시 호텔 업계와 비교하면 적정한 수준으로 고급 포장재 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마진이 20~25%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그룹의 흥국생명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경영유의 조처를 내린 것에 대해 개선 결과를 보고했다. 금감원은 총수 일가 개인회사들이 김치나 와인 등을 태광 계열사에 고가에 팔아 경영유의 조처를 내린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개선은 있지만 여전히 김치나 와인 등 내부거래를 줄일 계획이 없어 개선될 때까지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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