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출자 제한기업 순환출자, 1년새 11개 그룹 459건->8개 그룹 94건
경영권 분쟁을 겪은 롯데그룹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대거 끊어낸 여파로 이른바 재벌그룹으로 불리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순환 출자 고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는 3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민간기업 52곳의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순환출자 고리가 8개 그룹, 9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1개 그룹, 459건에 이르던 순환출자 고리가 365건(80%)이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지난해 416건에서 올해 67건으로 크게 줄였다. 삼성 역시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7건으로 감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인해 순환출자고리 일부가 해소된 덕이다.
공정위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한다는 취지로 매년 4월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한다. 이들 가운데 현재 순환출자 구조가 남아 있는 8개 그룹, 94건의 고리를 해소하려면 모두 11조3151억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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