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이 83.5%로 압도적
태양열·지열은 단독주택 온수·난방 유리
설치비 많은 연료전지는 전력 다소비 가구에 유리
태양열·지열은 단독주택 온수·난방 유리
설치비 많은 연료전지는 전력 다소비 가구에 유리
현재 가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네 가지다. 2012년까지는 소형 풍력도 있었으나, 2013년 이후 수요가 없어 사업이 중단됐다.
대표적인 가정용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발전으로 2015년까지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 사업에서 83.5%를 차지했다.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어서 가장 인기가 좋다. 에너지공단도 2008년까지는 태양광 발전만 지원했고, 현재 지방정부들이 시행하는 사업도 대부분 태양광 발전이다. 태양광 발전판(태양광판)을 단독주택 지붕이나 아파트 베란다 등에 설치하고 여기서 생기는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에너지공단이나 지방정부 모두 한 가구당 3킬로와트(㎾)까지 비용을 절반가량 지원한다. 3킬로와트짜리 태양광판을 설치하려면 23㎡(7평)의 면적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 1위 업체인 한화큐셀이 생산하는 태양광판은 두 가지다. 보통 크기 제품은 60셀에 발전 용량은 275~285와트로, 크기는 167×100×3.5㎝다. 큰 것은 72셀에 발전 용량은 320~340와트, 크기는 199×100×3.5㎝다.
에너지공단은 한 달 전력 사용량이 350킬로와트시(㎾h)였던 가구에서 3킬로와트 태양광판을 설치하면 전기요금이 6만2900원에서 4870원으로 줄어든다고 추산한다. 사용량이 450킬로와트시였던 가구는 10만6520원에서 1만7090원으로 줄어든다. 이 금액은 텔레비전 수신료와 각종 할인을 제외한 것이다.
지원 규모는 에너지공단의 경우 1킬로와트를 설치하면 80만원, 2킬로와트는 160만원, 3킬로와트는 201만원이다. 서울시도 비슷해서 베란다형 260와트는 36만원, 1킬로와트는 85만원, 주택형 3킬로와트는 210만원을 지원한다.
두번째로 많이 보급된 것은 태양열 주택(전체의 10.9%)이다. 태양열판을 지붕에 설치해 얻은 열량으로 온수를 생산하는 것이다. 전원주택처럼 등유로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지원 대상은 태양열판 20㎡(6평) 이하로, 등유 사용자는 최대 월 9만원, 도시가스 사용자는 월 5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공단의 지원 금액은 태양열판 10㎡에 510만원, 20㎡에 920만원이다.
신재생에너지 주택 가운데 4.3%를 차지하는 지열 주택은 1년 내내 15도 정도로 일정한 지하의 온도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겨울에는 지하의 열을 흡수해 난방하고, 여름에는 실내의 높은 열을 지하로 보내 냉방하는 것이다. 지하 열교환기에 50㎡, 기계실에 6.6㎡의 공간이 필요해 단독주택이어야 하고, 시골에서 적용이 편리하다. 지원금은 지하 100m 이상이면 693만원, 지하 150m 이상이면 875만원이다. 등유를 사용하는 가구는 1년 연료비가 226만원에서 108만원으로 118만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에너지공단은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 주택이 있다. 연료전지를 이용해 연료 가스에 포함된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것이다. 설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월 600킬로와트시 이상의 전력 다소비 가구에 유리하다. 연료전지는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일정한 전기와 열을 생산해 전기, 온수, 난방을 공급할 수 있다. 월 전기 사용량이 650킬로와트시인 가정은 전기와 가스 요금이 연간 309만원에서 126만원으로 줄어든다. 1킬로와트를 설치하는 경우 2199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개인 부담은 700만~800만원가량이다.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받으려면 단독주택은 소유자나 소유 예정자여야 하며, 공동주택은 입주자대표나 소유권자여야 한다. 마을 단위 지원은 최소 10가구 이상(섬은 5가구 이상)으로 진행된다. 먼저 신청자가 에너지 종류와 기업을 선택한 뒤 계약을 맺는다. 이어 계약을 맺은 업체는 에너지공단에 사업신청서를 내고, 신청자는 자기부담금을 가상계좌에 입금한다. 이후 업체가 장비를 설치하고, 신청자는 설치 장비를 확인한 뒤 자기부담금과 보조금 지급에 동의하면 된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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