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국·이라크·싱가포르 순
베트남은 3년새 38배나 늘어
베트남은 3년새 38배나 늘어
한국 맥주가 수출액 역대 최대치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국식 ‘치맥’의 인기 몰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지난해 한국 맥주 수출액이 8446만 달러(약 930억원)를 기록해 2014년과 비교해 15.4%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맥주 수출액은 2013년 7225만달러에서 지난해 8446만 달러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올 7월까지 맥주 수출액도 480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수출액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리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맥주의 수출 실적은 여름철을 앞두고 수출 실적이 크게 오르던 기존 움직임에서 벗어나, 고르게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한국산 맥주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계절적 특성을 벗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라별로는 홍콩이 지난해 한국 맥주 3500만달러를 수입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맥주 수출액의 41.6% 비중이다. 홍콩은 2000년부터 줄곧 한국의 맥주 수출국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중국은 전체 맥주 수출의 22.9%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으로의 맥주 수출액은 2013년 35.9%, 2014년 66.5%, 지난해 37.1% 등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이라크(8.6%), 싱가포르(8.0%), 미국(4.4%) 등의 순이었다.
베트남으로의 맥주 수출이 급증하는 것도 이채롭다. 베트남 맥주 수출액은 2013년 1만1000달러에서 지난해 42만7000달러로 3년 새 38배나 늘었다. 한국인 관광객 급증과 한류의 영향 등이 이유로 꼽힌다. 관세청은 “아시아 각국의 한국산 맥주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수출이 늘고 있으며, 한국산 고급 라거 및 치맥의 인기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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