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 정보가 붙어 있다. 이날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3.3㎡당 185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가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의 112㎡ 시세는 14억35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5000만원이 또 올랐다. 연합뉴스
올들어 6개월 연속 상승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인데다 전례없는 폭염이 겹쳤던 8월의 주택매매거래량이 평년과 달리 전달보다 늘어났다. 8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 규모이고, 지난 3월 이래 6개월째 상승하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강세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9만8130건으로 주택경기가 활황기였던 지난해 8월보다 4.3%, 7월보다는 2.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8월 기준으로는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1~8월 누계로 보면, 66만1367건으로 지난해보다 18.9% 감소했지만, 5년 평균에 견줘서는 7.9%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매매가 늘어난 게 영향이 컸다. 서울의 8월 주택매매거래량은 2만1649건으로 지난해 8월(1만8733건)보다 15.6%, 5년 평균으로 분석했을 때는 120.2%나 늘었다. 재건축이 활발한 서울 강남구뿐 아니라 용산구와 성동구에서 주택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체는 5만6792건으로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단지 등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4만13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6.5% 줄어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계속됐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8월 아파트가 6만4462건, 연립·다세대주택이 1만9485건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3%, 12.2% 늘었다. 단독·다가구주택은 1만4183건으로 0.9% 감소했다.
8월 전월세거래량은 12만5228건으로 지난해보다 6.8%, 7월보다 13.6% 증가했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전월세거래량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4%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올 1~8월 누적 전월세거래량을 기준으로 한 월세 비중은 45.8%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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