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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월성 원전1~4호기 재가동에 수일~수십일 걸릴 듯

등록 2016-09-13 16:15수정 2016-09-13 16:24

월성원전 1호기의 모습. 경주/이정아 기자
월성원전 1호기의 모습. 경주/이정아 기자
한수원, 월성 원전 1~4호기 전면 안전점검
환경운동연합 “한수원 뒤늦게 가동중단” 비판
사상 처음으로 지진 때문에 가동 중단된 월성 원전 1~4호기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한수원은 이날 “(지진 규모가) 정지기준 지진 분석값 0.1g를 초과한 월성 1~4호기에 대해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매뉴얼에 따라 수동정지했다”며 “현재 원전을 점검 중이며 언제 재가동될지는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두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원전 4곳에서 감지된 지진파가 가동 정지 기준 지진값 0.1g를 넘자 매뉴얼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 1호기가 12일 밤 11시 56분 처음 가동 중단된 뒤 밤 0시 4분·10분·15분 차례로 2~4호기가 멈췄다.

한수원은 발전소별로 지진 측정 파형을 분석해 0.1g가 넘을 땐 4시간 이내에 원전 가동을 정지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지반 진동을 중력가속도 단위인 ‘g’로 측정해 원전 안전기준을 설정한다. 1~4호기는 리히터 기준 진도 6.5에 해당하는 지진값 0.2g까지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한수원 쪽은 “설비가 고장날 경우 원인 파악과 설비 교체 시간 등이 필요한데 지금은 점검만 끝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가동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점검 결과를 원안위에 올리면 원안위가 재가동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따라서 재가동까지 수일에서 많게는 수십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진 발생 직후 원안위와 한수원의 판단이 엇박자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저녁 7시44분 첫 지진 이후 원안위는 보도자료를 내어 월성 원전의 지진값을 가동정지 기준 이하인 0.0615g로 발표했으나 8시32분 두번째 지진 발생 뒤 0.12g로 고쳐 발표했다. 이어 원안위는 “월성 원전에 대한 한수원의 조치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수원은 두번째 지진 뒤 낸 보도자료에서도 “2차례 지진 발생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월성·고리·한울·한빛 등 전국의 원전은 영향없이 정상운전 중”이라고 밝혔다가 12일 밤 뒤늦게 가동을 중단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판단하는 데 두 기관이 다소 ‘시차’를 보인 셈이다. 원안위 지진값 측정은 원전 부지 안에서 하는데 한수원은 건물 안에서 하는 탓에 측정치에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한수원은 “보도자료 발표 이후 정확한 지진값이 계산돼 매뉴얼에 따라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은 “두 지진값 가운데 가장 높은 걸로 판단해야 한다”며 “원안위는 0.12g라고 감지했는데 한수원은 그만큼이 아니라고 그냥 (원전을) 가동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피해와 관련해 “울산석유화학 단지 등 11개 업체가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나 대부분 단시간내에 재가동됐다”며 “피해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엘지 디스플레이, 현대차 울산 공장 등은 지진 이후 시설 점검을 위해 가동을 잠시 중단했다 모두 재개했다.

고나무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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