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원룸형 불편 최소화 설계
테라스·현관중문 등 아파트 닮아가
테라스·현관중문 등 아파트 닮아가
최근 에스케이 디앤디(SK D&D)가 서울 강남대로에 선보인 ‘강남역 비엘 106’은 기존 오피스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용적인 설계로 눈길을 끌었다. 전용면적 21~33㎡ 소형 291실을 지으면서 일반적인 초소형 원룸형 외에 분리형 침실을 배치한 ‘1.5룸’, 거실과 침실이 구분된 ‘투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현관에도 중문을 설치했는데, 이는 외부인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실내 전체가 들여다보이게 되는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1인 가구가 ‘나홀로’ 거주하는 소형 오피스텔이지만 공간을 나누고 재배치하면 한층 쓸모있는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공간설계 특화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특성상 주방가구와 세탁기, 냉장고 등이 일체화된 ‘빌트인시스템’을 적용해 공간효율을 높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팬트리(창고형 수납공간), 가변형 벽체, 현관중문 등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설계를 적용하는 추세다.
대우건설이 짓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전용 39㎡형에 중형 아파트에 적용되는 ‘ㄷ'자형 주방과 수납공간인 팬트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전용 27~32㎡형에는 세면 공간과 욕실을 분리한 ‘스마트욕실’도 선보였다. 케이티(KT)의 부동산관리 자회사인 케이티에스테이트가 시행하는 ‘리마크빌 영등포’ 오피스텔은 각각 팬트리, 붙박이장, 테라스 설계를 적용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흐름은 1인 가구 비중이 1위로 올라서는 인구구조 변동 속에서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오피스텔에도 특화 설계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한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변신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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