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국감장서 ‘그림자’된 농식품부 장관

등록 2016-09-26 17:27수정 2016-09-26 17:52

야당 의원들 “해임건의안 통과 자격없다” 차관에 정책 질의
김재수 장관, 사실상 ‘식물장관’ 모양새
자진사퇴 촉구에 김 장관 거부 의사 명확히 밝혀
증인으로 나온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에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추상적 답변 일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로 여야 강경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부처인 농식품부의 국정감사는 여당이 빠진 채 야당 단독으로 26일 오전 세종 청사에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을 시작하기 전에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자격이 없다”며 업무보고는 물론 질문에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실상 ‘식물장관’을 만든 셈이다. 김 장관은 담담한 얼굴로 국감장에 나와, 하루 종일 자리를 지켰다. 국감 답변은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이 했다.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는데, 증인으로 나와 있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장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쌀값 폭락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식물장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진 사퇴가 맞다”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성실하게 농정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했다.

이날 농식품부 국감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도 쟁점이 됐다. 두 재단의 자금 모금에 개입한 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농어촌 상생기금 조성과 관련한 증인으로 나왔으나, 두 재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은 “농민들에게 절실하고 여야가 합의했던 농어촌 상생기금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돈 한 푼 내지 않았는데, 국민들이 원하지 않고 여야가 합의하지도 않은 미르재단에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도 우리 사회에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어떤 기업이 두 재단에 대한 출자 아이디어를 냈는지 기업 이름을 밝히라고 집중 추궁했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기업들이 알아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는데, 언제 어떤 기업이 제안했는지 1~2곳이라도 이름을 밝혀 달라”고 물었다.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도 “4대 그룹이 60% 이상을 출자했다. 어느 그룹에서 누가 주도했는지 이름을 말해 달라. 일부 언론에서 4개 그룹은 재단 설립을 제안한 적 없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승철 부회장은 “정확히 모르겠다” “구체적 기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여러 기업의 의견을 들었고, 제안도 받았다”는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