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충돌시 금속 파편 운전자 위험
미국·말레이시아 등 14명 사망자 발생
혼다·닛산·스바루·토요타 등 14곳 리콜
한국지엠 등 3곳 리콜 유보 입장
미국·말레이시아 등 14명 사망자 발생
혼다·닛산·스바루·토요타 등 14곳 리콜
한국지엠 등 3곳 리콜 유보 입장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이 세계적으로 10여명의 사망 사고에 연루되자 국내에서도 14개 자동차사가 11만여대에 대해 시정조치(자발적 리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지엠코리아·한불모터스 3개사는 리콜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여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혼다·닛산·스바루·토요타 등 14개사가 2011년 이전에 생산·판매한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 11만대에 대해 단계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카타가 생산한 에어백은 충돌 사고 때 부품 일부가 파손되면서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카타의 분석 결과를 보면, 충돌 사고 때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질산암모늄과 에어백 내부로 스며든 습기가 반응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부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터(팽창기)가 파열되면서 금속 파편이 생겨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선 이미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2013년에 다카타 에어백 관련 자발적 리콜이 처음 공표됐다. 당시엔 5만여대가 대상이 됐는데, 현재 45%가량인 2만3천여대의 에어백 교체를 마무리한 상태다. 국토부는 이후 외국에서 피해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에 리콜 확대 요청했고, 이번에 14개사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 소지를 안고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22만여대 차량의 절반만 리콜 대상이 된 것이다.
한국지엠, 지엠코리아, 한불모터스는 아직 문제의 원인에 대한 자체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 등에서도 공식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자발적 리콜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강제 리콜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다카타 에어백 사고가 없었다. 강제 리콜을 결정하려면 결함의 원인을 조사하고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등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3곳에 대해서는 일단 미국 등 외국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가되 필요할 경우 제작결함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한 차량이 리콜대상인지는 국토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 080-357-2500)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제작사가 우편으로 발송하는 통지서를 통해 리콜 개시일을 안내받으면 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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