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 내수·수출 동반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완성차업계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제조업가동률은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0.7%), 건설업(3.2%)은 증가했지만, 광공업(-2.4%) 부진이 영향을 미쳐 지난달보다 0.1%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4~6월 0.6~2.0%의 상승세를 기록해 왔지만, 7월 0%로 보합세를 기록한데 이어, 8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전달과 비교해 17.7% 하락해 감소세를 이끌었다. 자동차와 함께 수출주력품인 반도체도 5.2% 줄었다. 두 품목이 광공업생산 감소세에 기여한 정도는 자동차 -2.08%, 반도체 -0.60%였다. 사실상 두 품목 부진이 전체 제조업 생산에 악영향을 미친 꼴이다. 1차 금속(3.2%), 식료품(3.7%) 등은 다소 늘었다.
제조업 분야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가동률도 낮아졌다. 8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4%로 전달과 비교해 3.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9.9%를 기록한 뒤 7년여 만에 최저치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내수가 갑자기 줄어든 데다, 8월 들어 현대기아차·지엠(GM)대우 등의 파업이 이어진 탓으로 보인다. 소비는 전월 대비 2.0% 증가했지만 증가 품목이 가전 등 내구재에 머물러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판매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4.7%) 판매가 늘었다. 폭염 탓에 냉방용 전자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설비투자는 모처럼 크게 늘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5.3%) 및 운송장비(11.0%) 투자가 모두 늘어 전달보다 14.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4.6%) 및 토목(0.1%) 실적이 늘어 전달에 비해 3.2%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 청탁금지법 시행 등이 생산과 소비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으로 내수 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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