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반납 등 단순 업무로 손쉽게 봉사활동 확인서 획득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직원 자녀에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들 기관의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만 봉사활동 대상을 모집해 31명의 자녀에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기관은 내부 인터넷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접수했고, 다수의 자녀들이 신청기간이 지나서 신청서를 제출했는데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활동 내용은 주로 도서관에서 도서관리지원 업무를 하는 것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도서반납·도서 라벨 붙이기 등 단수 업무였다. 직원 자녀 가운데 일부는 3일에 걸쳐 24시간 혹은 5일에 걸쳐 40시간의 봉사활동 점수를 손쉽게 얻었다.
앞서 조경규 환경부장관이 기획예산처에서 일하는 동안 장남이 이 곳에서 봉사활동 실적을 쌓아 ‘금수저 봉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해영 의원은 “봉사활동 실적은 내신점수에 반영되거나 대학 진학에 반영되는 것으로, 부모들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 자녀들에게 특혜성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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