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사에 액화천연가스선 4200억원어치 계약
화물창고의 기화 가스량 25% 줄인 새 기술 적용
이번을 시작으로 올해 안 3건의 추가 수주 기대
화물창고의 기화 가스량 25% 줄인 새 기술 적용
이번을 시작으로 올해 안 3건의 추가 수주 기대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선박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11달 만의 수준다.
30일 삼성중공업은 한 유럽 선사와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4200억원어치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척은 이 날 계약이 발효됐으며, 나머지 1척은 올해 안으로 계약이 발효된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화물창고에 실린 액화천연가스의 자연 기화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마크V’ 방식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액화천연가스선에서는 화물창 내부의 천연가스가 매일 0.09~0.1% 가량 자연 기화되는 데, 새 화물창고는 이 비율을 0.075%로 낮춰 자연 기화되는 가스량을 최대 25%까지 줄였다. 비용 절감 효과는 1년에 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삼성중은 내다봤다.
이번 첫 수주를 시작으로 삼성중은 올해 안 수주 건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엔아이(ENI)의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생산 설비 입찰에서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이른다. 인도의 게일이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선 입찰에도 단독 참여해 4~6척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영국 비피(BP)가 발주한 해양 생산 설비의 최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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