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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윤부근·조성진 사장 라이벌 관계가 ‘가전 부활’ 동력?

등록 2016-10-02 13:27수정 2016-10-02 21:47

서로 “당신한텐 못 진다” 경쟁이 혁신 가속 분석
해당 사업부서 잔뼈 굵은 기술·제품 전문가 공통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엘지(LG)전자 사장
조성진 엘지(LG)전자 사장
삼성·엘지(LG)전자 가전사업의 화려한 변신 배경에는 서로 상대한테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오기’도 있다. 그 중심에는 윤부근(63) 삼성전자 시이(CE)부문 사장과 조성진(60) 엘지전자 에이치앤에이(H&A)사업본부 사장이 있다.

윤 사장은 한양대에서 통신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영상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200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부터 생활가전사업까지 총괄했고 이듬해 대표이사가 됐다. 조 사장은 용산공고 졸업 뒤 1976년 엘지전자에 입사해 세탁기 전문가로 커 왔다. 2013년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에이치앤에이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올 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달 엘지전자 근무 40년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두 업체 가전사업은 윤 사장과 조 사장이 ‘총대’를 메면서 부활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둘 다 엔지니어 출신이라 기술·제품 혁신을 강조할 수 있었고, 각각 가전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처지라 자존심 때문에라도 가전사업이 계륵 취급을 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상대에게 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상대와 비교되는 것조차 싫어한다. 각자 자신이 한 수 위라고 여기는 것이다. 같은 비행기에 타도 말을 섞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탓에 두 회사는 각각 상대가 혁신적 기능의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일단 평가절하한 뒤 절치부심해 그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기를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탁기 위에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와이셔츠 깃 등은 손으로 비벼서 넣을 수 있게 하는 세탁기를 내놓자, 엘지전자는 세탁기 위에 양동이 하나 올려놓은 꼴이라고 비아냥댔다. 삼성전자는 엘지전자 트윈워시에 대해 기술 부족으로 아래쪽 통을 키우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2014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 때는 조 사장이 시내 매장을 둘러보던 중 진열돼 있는 삼성전자 세탁기 문을 힘줘 눌렀는데, 삼성전자가 조 사장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소 뒤 고소를 취소했으나, 검찰이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기 때문에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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