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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초저금리에도…대기업 이어 중소기업도 ‘자금조달’ 줄어

등록 2016-10-03 13:57수정 2016-10-03 17:52

기업들 구조조정과 경기불안 우려로 투자 줄여
은행 대출 이어 회사채·주식·기업어음 감소세
“통화완화 효과가 투자 아닌 부동산·건설에 몰려”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줄이면서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주식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최근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이 둔화되고, 회사채와 주식, 기업어음(CP) 등을 통한 직접금융 자금 조달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을 통한 대기업의 원화 대출은 8월20일 현재 164조3047억원으로 7월 말과 견줘 48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8월까지 잔액은 1000억원이 줄었다.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금은 지난 4월 4조7000억원가량 늘었으나 5월엔 증가 규모가 3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6월엔 1조7000억원까지 감소했다. 7월엔 5조5000억원으로 늘었지만 8월엔 증가액이 1조9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금 중에선 개인사업자 대출금이 7월과 8월에 각각 2조2000억원씩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 대출만 꾸준히 늘고 있을 뿐이다.

기업이 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8월 들어 20일까지 기업어음(CP)은 3000억원어치가 순발행됐고, 주식 발행 규모는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채는 같은 기간 2조2000억원어치가 순상환돼 전체적으로 1조2000억원가량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실적을 보면 주식 발행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각각 1조6000억원어치가 순상환돼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훨씬 많았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투자를 줄이는 데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별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호전될 수 있지만 결국 기업의 투자·생산은 위축되고, 한은이 확대 공급한 자금이 생산부문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은이 시중에 푼 유동성이 제조업 등으로 흘러가지 않고 부동산과 건설 부문으로만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최근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편중되는 가운데 신산업 대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기업신용순환이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생산부문에 대한 중개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계와 기업의 신용 순환이 비동조화되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왜곡돼 정책효과가 제약되고 잠재적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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