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부금 2억2800만원 중 8천만원…35% 차지
안호영 의원 “친박 사장의 보은 아니냐” 비판
안호영 의원 “친박 사장의 보은 아니냐” 비판
‘친박’ 인사인 김학송 사장이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에 8천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올해 기부금 중 35%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도로공사의 기부금은 2억2800만원이다. 이 가운데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에 8천만원을 기부했다. 대부분의 기부금이 기관마다 100만원~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이례적이다. 또 도로공사의 기부 대상도 복지기관 등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이 많은데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은 좀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논란을 두고 ‘친박’ 인사인 도로공사 사장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송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취임할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경남 진해, 3선)을 지낸데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유세지원 단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혔기 때문이다. 안호영 의원은 “김학송 사장이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에 대규모의 기부금을 낸 것은 박근혜 정부에 보답을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6월 사단법인에서 재단법인으로 전환됐고, 9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 기부금 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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