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서 열린 엘지(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오른쪽 첫번째)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엘지화학 제공
엘지(LG)화학은 6일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네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전날 기공식을 한 이 공장은 축구장 5배 이상인 4만1300㎡ 터에 4천억원을 들여 짓는 것으로 2018년부터 고성능 전기차용 리튬배터리를 연간 1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는 전기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한번 충전으로 320㎞ 이상 달릴 수 있다.
이 공장의 생산량은 유럽 최대이며, 배터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전극부터 셀,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유럽 최초의 공장이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유럽의 순수 전기차시장 규모는 올해 11만대이며, 2020년 38만대, 2030년 277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전기차시장도 올해 51만대에서 2020년 165만대, 2030년 1206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엘지화학의 네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엘지화학은 한국의 청주 오창(연산 10만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3만대), 중국 난징(5만대)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4개 공장에서 연간 28만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또 세계 전기차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 각각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는 “최근 폴란드 정부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를 육성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엘지화학의 투자는 이런 정책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29개 자동차업체로부터 36조원어치를 주문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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