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청년 가운데 ‘니트족’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족은 일자리가 없으면서 학교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층을 일컫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5일 내놓은 ‘한눈에 보는 사회 2016’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5개 회원국의 청년층(15~29살) 중 4천만명이 니트족이었다. 이 가운데 아예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만 3분의 2나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이들 니트족이 낳는 경제적 손실이 회원국 전체로 볼 때 3600억~6050억달러(2014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0.9~1.5%에 해당하는 크기다.
보고서는 청년층 일자리 10개당 1개 정도가 세계금융위기 와중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 아일랜드에서는 일자리가 있는 청년들의 수가 2007~2014년 사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회원국 전체로는 청년 고용률이 2010년 이래 정체 상태를 빚고 있으며 금융위기 전의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니트족의 30% 이상이 고등학교 교육을 끝내지 못한 채 평균 16살에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 태어난 청년이 니트족이 될 확률이 본국에서 출생한 청년의 1.5배였고, 여성의 경우 남성의 1.4배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고용·노동·사회분야 책임자인 스테파노 스카르페타는 “저숙련 청년들이 안정된 일자리는 물론, 일자리를 얻는 것 자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청년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분열된 사회’가 될 위험이 커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스카르페타는 청년들이 학교를 일찍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자면 정부가 청년들이 적어도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니트족 비율은 2013년 현재 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치보다 높았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