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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유여행객 ‘싼커 ’들이 몰려가는 한국명소는 ?

등록 2016-10-11 16:58수정 2016-10-12 08:47

이화 벽화마을, 광장시장 전골목 등
자유여행객 ‘싼커’ 명소 관광에서 벗어나
부산 등 지역 도시도 많이 찾아
유커들이 지하철 앱에서 많이 검색한 장소 10곳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10분 넘게 걸으면 ‘북촌’에 도착한다. … 이곳에도 중국인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아주 오래된 한옥은 이미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머무르는 호텔 근처에 한옥이 더 많은 것 같다.’(중국 블로거 ‘wen*******’의 서울 여행기 중)

이 블로거는 지난 9월 한국을 찾아 자유여행을 즐긴 싼커(散客·자유여행객)로,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운영하는 여행 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 블로거처럼 유커(중국인 여행객) 가운데 자유로운 일정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려는 싼커들이 늘고 있다.

11일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포함해 9월7일부터 10월7일까지 유커용 앱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하철 노선과 주변 관광정보를 함께 담아 1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유커용 ‘한국지하철’ 앱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검색한 관심 장소 80만건을 분석했더니, 한국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파악했다. 또 일정을 자유롭게 짜는 만큼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도시 곳곳을 찾는 싼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장소는 ‘홍대 거리’였다. ‘주링허우’(199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 세대로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싼커들이 공연 관람이나 길거리 쇼핑을 할 수 있는 서울 홍익대 인근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5위는 서울 종로구 이화벽화마을, 6위는 광장시장 전골목이었다. 도심 속 벽화마을 방문과 전통시장 체험은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싼커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곳들이다. 15위는 동대문 찜질방이었다. 싼커들은 여행용 앱의 여행 정보 공유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 등에 벽화마을이나 전통시장을 찾은 여행기를 적극적으로 올리고 있다. 펑타이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현지 문화를 체험해보려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이들이 한국만의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인 여행객용 앱 ‘한국지하철’에 싼커(자유여행객)들이 올린 여행지 정보들. 왼쪽 사진에는 ‘사진 촬영하기에 아주 좋은 곳’, 오른쪽 사진에는 ‘줄이 가장 긴 동부 A 60호 녹두빈대떡집 ○○○빈대떡. 아주 맛있음’이라는 설명이 함께 올라와 있다. 제일기획 제공
중국인 여행객용 앱 ‘한국지하철’에 싼커(자유여행객)들이 올린 여행지 정보들. 왼쪽 사진에는 ‘사진 촬영하기에 아주 좋은 곳’, 오른쪽 사진에는 ‘줄이 가장 긴 동부 A 60호 녹두빈대떡집 ○○○빈대떡. 아주 맛있음’이라는 설명이 함께 올라와 있다. 제일기획 제공
싼커들은 서울이나 제주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여행지도 찾아 나서고 있다. 펑타이가 올해 1월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수도권 내 주요 버스터미널 및 기차역과 연결되는 지하철역 누적 검색 조회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를 보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167.8%, 용산역이 149.4%, 서울역이 120.8% 증가했다. 부산역도 234%, 동대구역은 151%, 대전역은 93%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산에 대한 싼커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펑타이는 싼커가 9월7일~10월7일 한국지하철 앱을 이용해 지역 도시에 있는 관심 장소를 검색한 것을 분석했더니, 부산에 있는 장소를 검색한 비중이 60%로 가장 높았다. 여름휴가 성수기 때보다도 20% 늘었다. 펑타이는 <부산행> 등 영화가 중국에서 흥행했고, 한국 연예인들이 참석하는 다양한 페스티벌이 부산에서 열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서는 성산 일출봉 등을 제치고 가수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카페가 검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급변하는 유커 트렌드를 시시각각으로 파악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들이 여행을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유커 대상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는 보다 정교한 유커 마케팅 도구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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