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고용동향, 고용률 61.0%·실업률 3.6% 기록
구조조정 여파 실업률 상승세 전국으로 확산
구조조정 여파 실업률 상승세 전국으로 확산
9월 제조업 취업자수가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실업률이 치솟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도 9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고용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수는 2653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6만7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가폭은 8월 30만명대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30만명대 회복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였음을 방증한다. 고용률은 61.0%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가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괜찮은 일자리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2년 6월 이래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 7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3개월째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은 국내 일자리의 16%남짓을 차지한다. 수출 부진에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반면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에서만 취업자수가 10만2천명 늘었다.
전체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달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200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준비생과 알바노동자 등을 포함시켜 실업률을 가장 폭넓게 계산하는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9.9%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15~29살)도 9.4%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달보다 1.5%포인트나 치솟았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9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경남, 전남, 울산 등에 국한됐던 실업률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산 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4%포인트 뛰어오른 4.0%를 기록했다. 2005년 9월 4.1%를 기록한 뒤 11년 만에 최고치다. 경남과 울산 지역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실업률이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 뛰었다. 이어 광주(1.2%포인트)와 대전(1.1%포인트), 충북(1.1%포인트) 등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1%포인트 이상 실업률이 상승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조조정 여파에 수출 부진 등이 겹쳐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었다”며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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