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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초단기 취업자’ 5년만에 최대…질 낮은 일자리 늘고 있다?

등록 2016-10-17 11:09수정 2016-10-17 21:56

주당 1~17시간 취업자 134만명 기록…역대 두번째 높아
시간선택제 일자리 영향에, 제조업도 초단기 취업자 증가세
“일자리 질 낮아지는 현상, 고용대책 마련해야”
하루 근무시간이 2~3시간 정도에 그치거나, 일주일에 3~4번만 출근하는 초단기 취업자가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추세가 굳어지는 가운데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위험 신호로 읽힌다.

17일 통계청의 ‘취업시간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 노동시간이 1∼17시간인 취업자는 올해 3분기 기준 134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만1천명 늘었다. 1∼17시간 취업자 규모는 2011년 3분기(154만명) 뒤로 5년만에 가장 많았다.

초단기 취업자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전체 취업자는 1.2% 늘었는데, 초단기 취업자는 7.2% 늘었다. 지난 2분기에도 전체 취업자 1.1% 증가폭보다 초단기 취업자 증가폭(4.4%)이 4배 더 컸다.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으로 초단기 취업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13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2011년을 제외하고 2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처럼 초단기 취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장려한 게 첫번째로 꼽힌다. 정부는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려왔다. 실제 2013년 3분기 105만1천명 수준이었던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종 초단기 취업자 숫자는 올해 3분기 120만5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강조한 뒤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초단기 취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비자발적인 초단기 취업자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에 따라 기업체들이 저숙련 단기 노동자를 활용하는 경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3분기 4만7천명이었던 제조업 초단기 취업자 숫자는 올해 3분기 6만2천명으로 늘었다. 숙련도가 중시되는 제조업 고용시장도, 초단기 취업자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제조업 취업자수가 지난 7월 이후 석달째 감소세를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초단기 취업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기업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초단기 근로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4분기엔 초단기 취업자가 1년전보다 22만6천명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에도 14만3천명 늘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주일에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기 취업자는 고용보험 등에서도 배제돼 일자리의 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산업 구조조정, 수출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일자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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