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회복 어려워”
세계적인 조선업 수주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2018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이 펴낸 ‘신조선 시장의 장기 수요 전망’ 보고서를 보면, 클라크슨은 “극심한 수주절벽에 직면한 조선업 업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조선 업황이 꾸준한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이며, 2018년에는 신조선 발주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크슨은 올해와 내년 발주 규모를 각각 586척과 790척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 3월 정기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전망치로 제시한 934척과 1140척보다 각각 300여척씩 낮춰잡은 것으로, 조선업 전망이 6개월 사이에 더 어두워졌다고 판단한 셈이다. 1996~2015년 연평균 선박 발주가 2220척인 것에 비추면 내년 선박 발주량도 과거의 3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클라크슨은 컨테이너선과 엘엔지(LNG)선 등을 중심으로 2018년에는 발주 물량이 2017년의 2배가량으로 늘면서 업황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크슨은 지난달 낸 ‘조선업 검토 전망-2016년 가을’ 보고서에서도 “장기적으로 해상무역 증가와 오래된 오염 유발 선박 대체 등의 이유로 새 선박 수주 수요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조선업계 앞에 매우 어려운 시기가 놓여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나무 기자, 연합뉴스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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