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슨, 10월 보고서에서 조선업 부정적 전망
수주가 취소되거나 인도가 늦어지는 ‘선박 미인도’(논딜리버리)비율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영국 클라크슨이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클라크슨은 “조선업 불황 때문에 선박 미인도가 올해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선박 미인도가 공급 측면에서 운항 선박 규모 증가를 억누르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 미인도 비율(톤수 기준)은 2007년 8%에서 금융위기 뒤인 2009년 33%로 증가했다”며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미인도율은 41%이며, 이 수치는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박 미인도란 수주가 취소되거나 선박의 인도가 늦어지는 상황을 지칭한다. 미인도율은 2013년 약 4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클라크슨은 미인도 증가 이유로 ‘시장 리스크’·‘오너 리스크’·‘조선소 리스크’ 세 가지를 꼽았다. 시장 리스크는 선박 건조 수요가 감소로 인도 지연 사례로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발주한 선주가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의 경우 발생하는 게 오너 리스크다. 조선소 리스크는 조선소가 경영 부진에 빠질 때 일어난다.
한편 이날 미국·유럽·일본·중국·한국 등 5개국 조선사 대표들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일제히 공급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인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 저성장은 조선 시황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유가가 해양 발주 수요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다청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장은 “선박 발주 감소와 가격 하락, 선주사의 발주 취소 등의 영향으로 세계 조선산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세계 경제 회복이 여전히 더뎌 시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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