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3분기 실적, 업종별 희비
기아차 영업이익 23%↓, 엘지전자 3.7%↓
SK텔레콤 13.5%↓…삼성중공업 흑자전환
네이버는 분기 매출 첫 1조 달성
기아차 영업이익 23%↓, 엘지전자 3.7%↓
SK텔레콤 13.5%↓…삼성중공업 흑자전환
네이버는 분기 매출 첫 1조 달성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업종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 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진 반면 철강과 중공업은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올해 3분기에 매출 12조6988억원, 영업이익 5248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 22.5%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까지 경영 실적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원화 강세와 하반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세계 경기 회복 둔화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현대자동차도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엘지(LG)전자는 매출(13조2242억원)이 5.7%, 영업이익(2832억원)이 3.7% 각각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에 비하면 각각 5.6%, 51.6% 감소한 것으로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436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영업이익(5조2천억원)이 지난해 3분기보다 29.7%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에스디아이(SDI)는 영업손실(1104억원)이 130.5% 확대됐고, 삼성전기도 영업이익(128억원)이 87.4% 줄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 역시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매출(4조2438억원)은 0.4% 떨어지고 영업이익(4243억원)은 13.5%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경쟁사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아 시장 위축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데다 요금할인 가입자 비율이 높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구조조정 중인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영업이익 840억원을 올려 전 분기 283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2조727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은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희망퇴직과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에 힘입은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포스코는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네이버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1조131억원)은 20.5% 늘었고, 영업이익(2823억원)은 27.6% 증가했다. 네이버는 “라인 등 해외 사업과 모바일 광고의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대선 김재섭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