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등 5개사 미주-아시아 노선 자산 인수 의향
매각 자산은 해당 노선의 선박, 인력, 해외 자회사 등
최상급 컨테이너선 9척은 머스크, 엠에스시에 임대돼
매각 자산은 해당 노선의 선박, 인력, 해외 자회사 등
최상급 컨테이너선 9척은 머스크, 엠에스시에 임대돼
현대상선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5개 회사가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28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한진해운의 최상급 컨테이너선 9척은 세계적 해운사인 머스크와 엠에스시(MSC)에 임대된다.
이날 현대상선은 공시를 통해 해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한진해운 자산의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업체들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의 자산과 인력을 인수해 해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견 그룹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도 인수의향서를 냈다. 삼라마이더스는 2013년 경영난에 처한 벌크선 해운사인 대한해운을 인수했고, 최근 법정관리 중인 삼선로직스의 지분 73.8%를 확보했다. 삼선로직스는 국내 10위권의 벌크선 전문 해운사다. 삼라마이더스는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마치면 한진해운 미주 노선과 합병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선주협회와 한앤컴퍼니, 한 사모펀드가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협회는 예비실사 단계에서 회원사를 모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엔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중견 선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자율협약 상태의 현대상선으로부터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했다.
앞서 법원은 한진해운의 미주와 아시아 노선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법원이 매각하기로 한 자산은 미주·아시아 노선의 선박 5척과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 1천억원어치로 알려졌다. 터미널 등 시설물이 포함될지는 불확실하다. 미주노선은 한진해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의향서를 낸 기업들은 다음 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한 뒤 7일 인수 제안서를 최종 제출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한진해운에 선박금융을 제공했던 독일의 에이치에스에이치(HSH) 노르트방크가 세계적 해운사인 머스크에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6척을 용선(선박임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역시 한진해운에 선박금융을 제공했던 다른 은행들도 3척의 한진해운 선박을 엠에스시(MSC)에 용선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선박들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가운데 최상급으로 알려졌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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