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2개월 연속 20만명대 그쳐
제조업 취업자 7년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청년실업률 8.5%…1999년 수준으로 치솟아
기획재정부 “고용시장 하방리스크 커질 가능성”
제조업 취업자 7년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청년실업률 8.5%…1999년 수준으로 치솟아
기획재정부 “고용시장 하방리스크 커질 가능성”
조선을 비롯한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7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그쳤고, 전체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높고, 청년 실업률도 1999년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용한파까지 몰아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65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8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8월 38만7천명으로 늘어났다가 9월 26만7천명으로 떨어진 뒤 두 달째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1만5천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감소 폭은 2009년 9월(11만8천명)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은 다른 산업과 견줘 정규직 위주의 안정된 일자리가 많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비정규직이 많아 나쁜 일자리로 꼽히는 ‘숙박 및 음식점업’은 1년 사이 취업자가 10만5천명이나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어난 것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따른 내수 진작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지표도 악화됐다. 전체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3.4%다.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도 1.1%포인트 상승한 8.5%다.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던 1999년(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은 10.0%였다.
실업률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도 같이 올랐다. 1년 전과 견주면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은 0.3%포인트, 고용률은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도 경제활동 참가율(1.3%포인트)과 고용률(0.7%포인트)이 모두 올랐다. 이는 청년층 등이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앞으로 고용시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구조조정 영향 확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향후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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