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시장에 판도가 변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 가운데 이른바 ‘다방 커피’로 알려진 커피믹스는 주춤한 반면 원두커피가 급성장하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1조원 선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12년 1조2389억원 규모였던 인스턴트 커피믹스 소매점 매출액은 2013년 1조2673억, 2014년 1조1428억, 지난해 1조710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13.6% 줄었다.
반면에 인스턴트 원두커피 매출액은 2013년 928억 원에서 2014년 1114억, 지난해 1351억 원으로 3년 만에 45.6% 급증했다. 5조 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한국 커피시장에서 간편하고 저렴한 인스턴트 커피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커피시장이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인스턴트 커피로도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커피믹스 ‘맥심’으로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에서도 ‘카누’로 80%를 훌쩍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경쟁사들도 원두커피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카누에 이어 남양유업이 ‘루카’, 네슬레가 ‘수프리모’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열렸다. 최근에는 커피추출 원액을 담은 액상형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도 출시됐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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