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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돈보다 중요한 건 시간의 여유” “과도한 노동시간 벗어나 관계 통한 행복 추구해야”

등록 2016-11-23 17:53수정 2016-11-23 22:17

‘아시아미래포럼’ 원탁토론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조건과 정책과제 ’
브루니 “관계재를 사회적 재화로 인식해야”
마크스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돈보다 시간”
안주엽 ”노동시간 줄여야 관계 회복하고 행복에 집중”
‘2016 아시아미래포럼’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조건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원탁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인 유정식 연세대 교수와 루이지노 브루니 이탈리아 로마 룸사대 교수, 닉 마크스 영국 ‘행복한 일’ 대표,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6 아시아미래포럼’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조건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원탁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인 유정식 연세대 교수와 루이지노 브루니 이탈리아 로마 룸사대 교수, 닉 마크스 영국 ‘행복한 일’ 대표,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인간관계가 언제나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가정폭력이나 직장 내 수직적 위계 구조처럼 나쁜 관계도 있다. 관계를 사회적 재화로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소득으로만 채울 수 있는 행복은 한계가 있다는 걸 많은 연구가 입증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관계조차도 상품이 돼, 티브이를 보고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하면서 진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큰 이유 중 하나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 루이지노 브루니 이탈리아 룸사대 교수, 닉 마크스 ‘행복한 일’(HW) 대표,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세 연설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조건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원탁토론을 벌였다. 브루니 교수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유정식 연세대 교수는 “‘혼밥족’의 유행 등 관계에 대한 피로함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는 한국의 세태에서 인간관계가 과연 행복에 도움을 준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마크스 대표는 “행복을 측정하는 데 대인관계의 경험은 중요한 요소”라며 “관계의 존재와 부재, 이로 인한 외로움 그리고 어떤 관계가 외부적, 즉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 하는 세 가지 측면을 다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주엽 위원은 “관계재에는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 사회의 경우 한참 직장일에 바쁜 30~40대는 친구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고, 그 결과 노동시장에서 벗어났을 때 중요해지는 인간관계는 붕괴된다”며 “관계를 통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일을 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복을 위한 시간적 여유의 중요성에 대해서 세 토론자가 한목소리를 냈다. 마크스 대표는 행복을 위해 소득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대해 “일정한 수준의 소득은 삶의 여유에 필수적이지만 행복의 지속 가능성에는 시간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는 제한된 재화만 쓰는 게 아니라 제한된 시간만을 누릴 있으며 행복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열정, 관심 같은 개인의 행복에는 돈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공정한 행복의 추구’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브루니 교수는 “행복의 문제를 시장에만 맡기면 결국 정의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가난한 사람은 돈과 시간 자원 두 가지 모두 빈곤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부의 재분배와 시간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행복을 위한 기본적 안전망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마크스 대표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 지구라는 환경을 제한된 자원으로 인식하고 인간을 위한 경제, 삶의 질을 위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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