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식품비지(BG)의 전풍 사장
‘종가집 김치’ 생산 두산식품 전풍 사장 기자간담회
“위생 품질 높이는 계기로 원재료 이력 관리 나설 것”
“위생 품질 높이는 계기로 원재료 이력 관리 나설 것”
“이번 파동은 우리 김치가 한단계 올라서기 위한 성장통입니다.”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두산 식품비지(BG)의 전풍(51)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김치 파동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종가집 김치는 국내 김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포장김치 1위 업체다. 전 사장은 “한국 상품김치 시장이 제대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5년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더 발전을 해야하는 분야인만큼, 한국 김치산업이 위생과 품질 수준을 높여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번 파동 이후 일본 업체에서는 품질 증명서를 요구해오고, 대만과 홍콩에서는 유통업체에서 한국 김치를 일시적으로 철수시키는 등의 영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종가집 김치는 김치 업체로서는 최초로 식약청으로부터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데다, 배추의 겉잎을 20% 이상 떼고 4차례 이상 씻어내 오염가능성을 최대한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 기생충 알 문제가 원재료에서부터 불거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추를 계약 재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땅의 상태부터 파종, 수확까지 모두 관리·감독하는 ‘원재료 생산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그는 “일본 업체의 요청에 따라, 일단 내년 4월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시범 도입한 뒤 점진적으로 국내 시판용으로 확대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이와 함께 선두업체로서 이같은 위생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영세업체에 전파해 업계 전체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가 급식 업체들이 무조건 단가를 낮추려고 하면서 생긴 탓도 있다며 김치 시장의 ‘관행’을 지적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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