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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경제 ‘허리’ 40대 가구 휘청이다

등록 2016-11-27 13:16수정 2016-11-27 21:39

40대 가구 처음으로 소득 감소
소비 왕성한 45~49살 인구감소도 코앞
“자영업 경기 악화, 실업 등 영향”
한국경제의 허리 구실을 하는 40대 가구의 소득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9년부터는 소비가 가장 왕성한 45~49살 인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의 중추가 흔들린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49살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5만21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9원(-0.03%) 감소했다. 40대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40대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하며 안정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소득 증가율이 1.63%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0.2%로 추락했고 3분기에는 아예 감소했다.

40대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데는 사업소득 영향이 컸다.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6만2천원(5.9%) 줄어든 월 97만8천원에 그쳤다. 이자 등 재산소득 역시 월 5759원으로 가장 낮았다. 재산소득은 저금리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매 분기 40∼60% 감소했고 1년 만에 월 1만900원에서 5700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전체 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근로소득은 2.9% 늘어난 월평균 365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5∼10% 안팎 증가율을 보였던 과거와 견주면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모습이다.

40대는 전체 연령대 중에서 소득이 가장 안정된 계층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 연령대의 가구 소득이 감소했던 2008∼2009년에도 40대 가구는 증가폭만 둔화했을 뿐 유일하게 증가했다.

40대 가구는 소비도 왕성한 계층이다. 평균 가계지출 역시 월 412만원으로 60살 이상 가구주 가구(213만원)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40대 인구가 2019년부터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내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40대 초반(40∼44살) 인구는 2013년 정점(438만3천명)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다. 40대 후반(45∼49살)은 올해 428만7천명에서 2018년 436만3천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주력 소비계층인 40대 인구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진다는 의미다.

40대 가구는 소득·소비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위축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40대 가구주 가구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소득 감소는 매우 심각한 현상”이라며 “자영업 경기 악화, 실업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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