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5년 기대수명표’ 발표
남자아이 79년…1970년생보다 20년↑
60살 남성 22년·여성 27년 더 살날
남자아이 79년…1970년생보다 20년↑
60살 남성 22년·여성 27년 더 살날
지난해 태어난 우리 아이는 몇 살까지 살까. 올해 봄 환갑잔치를 하신 옆집 어르신에게 남은 인생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궁금증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생명표’에서 어느 정도 풀 수 있다. 1970년부터 해마다 발표하는 생명표에는 기대수명과 기대여명 등의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다.
2일 발표된 ‘2015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79년, 여자아이는 85.2년이다. 한해 전에 태어난 남자아이보다는 0.4년(약 5개월), 여자아이는 0.1년(약 1개월) 정도 더 살 수 있다. 0살 출생자가 향후 몇 년을 더 생존할 것인가를 추정한 기대수명은 통계가 작성된 이래 추세적으로 늘어났다. 1970년에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62.3년(남녀 평균)에 그쳤다. 불과 46년만에 기대수명이 20년 남짓 늘어난 셈이다.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7년이 넘었지만 지난해엔 6년 정도로 좁혀졌다. 통계청 쪽은 “남자의 기대수명 개선 속도가 (여성에 견줘) 상대적으로 매우 빨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정 연령에 있는 사람이 향후 얼마나 더 생존할 것인가를 나타내는 기대여명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마흔이 된 남성은 앞으로 40.1년을, 여성은 46.0년을 평균적으로 더 살 수 있다. 한해 전보다는 남자는 0.3년(약 4개월), 여성은 0.1년(약 1개월) 기대여명이 더 늘었다. 지난해 60살 남성은 앞으로 22.2년, 여성은 27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1970년에 60살인 남성의 기대여명이 12.7년(약 73살 사망)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지난해 60살 남성은 그 남성보다는 10년 가까이 더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수명이나 기대여명이 늘어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장수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대수명과 여명은 어디까지나 평균값이기 때문이다. 생명표엔 생존확률도 보여준다. 예컨대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가 80살까지 살 확률은 56.5%이며 여자아이는 77.7%이다.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 10명 중 절반은 80살 전에 사망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100세 시대’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기대수명과 여명이 늘어나는 것은 생활환경 개선과 의료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생명표에는 특정 질병을 인류가 극복할 경우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따져본 통계도 담겨 있다. 가령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사라진다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5.1년, 여자아이는 2.9년 늘어나고 지난해 현재 65살인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도 각각 4.3년과 2.1년씩 늘어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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