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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SK “탈퇴”…전경련 해체 위기 내몰려

등록 2016-12-06 17:20수정 2016-12-06 22:59

삼성이 회비 연 100억 이상 내
탈퇴땐 전경련 존립에 치명적
“탈퇴 안할 분 손 들라” 하자
롯데·엘지·한화·현대차·한진만 손
1961년 창립 이후 재벌의 이익을 대변해 온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체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회비 납부를 중단하겠다거나 탈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전경련 기부금 지원을 중단하겠다.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가 주도적으로 만든 전경련에서 활동하는 것을 손자가 중단하기로 한 셈이다.

이 부회장이 밝힌 삼성의 전경련 기부금 중단 및 활동 중단은 전경련 존립에 치명적이다. 운영 경비의 상당액을 삼성그룹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5대 재벌의 1년 회비가) 200억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1년 회비 수입은 총 약 390억원으로 5대 그룹이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셈이다. 삼성그룹은 해마다 약 70억원의 회비뿐만 아니라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따로 내 전경련 경비 상당액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등 다른 재벌 총수들도 탈퇴 의사를 내비쳤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이 탈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부회장과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회장 등은 “네”라고 답했다. 또 안민석 의원이 출석한 재벌 총수들에게 “탈퇴하지 않겠다는 회장만 손을 들어달라”는 요구에 총수 9명 가운데 신동빈, 구본무, 김승연, 정몽구, 조양호 회장 등 5명만 손을 들었다. 반면 이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등은 가만히 있었다.

일부 대기업들이 회원으로 남아 전경련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위상과 활동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재단으로 운영하고 각 기업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해체 요구에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불미스런 일에 관계돼 있다는 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교수(경제학)는 “정부 정책에 협조하거나 기여하는 대가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한 전경련의 기능은 사라져야 한다. 대신 다른 이익단체들과 이념이나 정책 대결을 하는 씽크탱크 역할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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