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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상선 동맹 가입 거부’ 잇단 보도, 해운 구조조정 실패하나

등록 2016-12-09 16:17수정 2016-12-09 21:41

협상 난항 외신 잇따라…가입 불발 땐 정부 정책 실패
머스크라인과 현대상선은 “아직 공식 협상중”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이 현대상선을 해운동맹 2M의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가입이 실패할 경우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이 정책 실패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M의 핵심 구성원인 머스크라인이 현대상선의 2M 회원 자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머스크라인 대변인 미카엘 스토르가르드가 “양 사는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왔으나, 이제 다른 방식의 협력 가능성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두 회사가 컨테이너를 상대방 선박에 싣거나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계약을 인수하는 등의 제한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이 보도에 대한 <한겨레>의 질의에 데이비나 래퍼포트 머스크 아시아태평양 홍보담당 매니저는 “현대상선의 2M 가입과 관련해 많은 루머와 추측이 있으나 회사 정책에 따라 루머와 추측에 대해서 별도로 코멘트하기 어렵다”며 “2M은 어떤 공식적인 (현대상선의) 가입·거부 발표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상선도 보도자료에서 “2M 관련 협상은 진행중이며, 막바지 조율단계에 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두 업체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의 2M 가입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악의 경우 가입 실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난항을 겪는 배경으로 한국 선사에 대한 화주들의 반발이 지목된다. 지난달에도 머스크의 영업부서가 화주들에게 비공개로 현대상선과의 협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2M은 현대상선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미국 해운전문매체 <저널 오브 코머스>에 보도됐다.

2M 가입은 현대상선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해운동맹에 편입되면 심각한 불경기를 겪는 상황에서 지속적 수입이 보장되고 선박·영업망·기항통지(포트콜) 등의 공유를 통해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운동맹 가입이 지난 5월 정부와 채권단의 자율협약 3대 조건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회사채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유지를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진해운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으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대신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만일 현대상선이 끝내 해운동맹 가입에 실패하면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이 근본적으로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산업은행은 가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채권단 입장에 관해 “아직 협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어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나무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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