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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금리인상, 우리 수출에 악재일까?

등록 2016-12-15 16:43

수출지역과 품목별로 호재·악재·중립 등 전망 엇갈려
신흥국 경기침체 유발, 유가하락으로 신흥국수출 감소할듯
미국 경기회복으로 의료·섬유·자동차부품은 미국수출 증가
2000년대 이후 미 금리인상기에 한국 수출 ‘양호’ 경험
미국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지역과 품목별로 호재·악재·중립 등 엇갈린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의 자체 제품경쟁력이나 세계 실물경제 충격이 아니라 ‘해외 금융시장’에서 촉발된 변동이므로 다양한 경로와 변수를 거쳐 수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먼저 중국 등 신흥국, 그리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를 생산하는 중동·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을 짚어봐야 한다. 올들어 1~10월까지 한국 총수출액에서 신흥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57.1%에 이른다. 관건은 금리인상이 신흥국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달려 있다. 단 0.1%의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게 이동하는 국제자본의 특성상 신흥국 자본시장에 유입돼 있던 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회귀할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 경제가 위축·둔화하면 우리 수출도 감소하게 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9월,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5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꼽은 응답은 중남미(60.0%), 중동(44.7%), 동남아(40.2%), 미국(28.2%) 순이었다.

신흥국 수출과 관련해 또 하나의 변수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향배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가치가 절상되고, 신흥국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절하된다. 이에 따라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하방압력을 받게 된다. 원유 등 원자재를 생산해 파는 중동·중남미 등 신흥 경제는 채산성 악화에 따라 유전공사 발주 등을 연기·취소하게 되고, 우리 조선해양산업의 수출은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지난 9월 무역협회 설문조사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총 14개 품목 중 미국 금리인상을 가장 우려한 산업은 선박(부정적 50.0%)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달 유가 하락과 신흥국 경기침체가 일어나면 자동차·석유화학·일반기계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 감산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 유가 하락세는 장기적으로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금리인상의 주요 배경이 고용지표 회복 등 미국 경기의 상승세 돌입에 있기 때문이다.

환율 측면의 영향은 어떨까?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은 원화 가치 절하를 뜻하므로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의료기기·섬유산업·자동차부품에서 주로 이런 이점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수출 결정요인이 원-달러 환율보다는 가격·수요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환율이 수출단가에는 유리한 반면, 수입에 의존하는 원료 원가에는 불리한 상충관계에 있기 때문에 중립적이다.

한편, 경험적으로 보면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한국 수출은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낸 ‘미국 금리인상의 국내 경제영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1차 시기(1999년6월~2000년5월, 상승폭 1.75%포인트)와 2차 시기(2004년6월~2006년7월, 4.25%포인트)에 우리나라 평균 수출증가율은 1차 시기(21.6%)와 2차 시기(16.2%)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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