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0명 중 25명 62.5%가 ‘금수저’…미·일 2배 넘고 중국의 25배
세계부자 빌 게이츠·워렌 버핏, 한국은 이건희·서경배·이재용 순
세계부자 빌 게이츠·워렌 버핏, 한국은 이건희·서경배·이재용 순
한국의 주식부자 가운데 부모로부터 상속을 받아 부자가 된 이른바 ‘금수저 부자’의 비중이 열명 중 여섯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일본, 중국의 금수저 부자 비중은 30% 이하로 훨씬 낮았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는 4일 미국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각국의 주식부자 가운데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의 160명(나라별 상위 40명)을 대상으로 2007~2017년 재산변동 상황을 분석한 결과, ‘금수저 부자’는 48명(30%)이고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된 ‘자수성가형 부자’는 112명(70%)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2007년에 비하면 금수저 부자는 40%에서 30%로 줄었고, 자수성가형 부자는 60%에서 70%로 늘었다.
한국은 상위 주식부자 40명 가운데 25명(62.5%)이 금수저 부자였다. 이는 미국의 10명(25%), 일본의 12명(30%)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중국의 1명(2.5%)에 비하면 25배에 달한다.
2007년과 비교하면 한국은 금수저 부자 비중이 77.5%에서 62.5%로 낮아졌다. 미국은 45%에서 25%로, 일본은 35%에서 30%로 각각 낮아졌다. 중국은 당시에도 금수저 부자가 1명으로 동일했다.
주식부자들의 재산은 지난 10년간 8183억달러에서 1조6675억달러로 2배 정도 늘었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산이 142.5% 급증한 반면 금수저 부자의 재산은 34.2% 늘어나는데 그쳤다. 나라별로는 중국 주식부자들의 재산이 191.9%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컸다. 한국은 170.1% 늘어나 증가율이 2위였다. 한국 자수성가형 부자의 재산은 361.6% 늘어난 반면 금수저 부자는 124.1% 늘어났다.
부자 1명당 보유재산은 2007년 51억달러에서 2017년 104억달러 두배 정도 증가했다. 한국 주식부자의 1인당 재산은 같은 기간 9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2.7배 급증했다.
10년 전 주식부자 명단에 포함됐던 사람들 중에서 현재도 주식부자인 사람은 78명으로 절반 수준(51.3%)이었다. 한국 주식부자 40명 중에서는 23명(57.5%)이 여전히 이름을 올렸고, 17명(42.5%)은 탈락했다.
세계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재산이 810억달러였다. 2위는 주식투자자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655억달러), 3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493억달러)였다. 한국의 최고부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 재산이 126억달러였다. 그 다음은 서경배 아코레퍼시픽 회장(84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2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8억달러)의 순서였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자료:시이오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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