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분변 밀집지를 대상으로 긴급 AI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최근 이곳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같은 혈청형인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에이아이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제주에서는 첫 확진 사례다. 지금까지 전국 도 단위 가운데 농가는 물론 야생조류에서도 에이아이가 없는 지역은 제주도가 유일했다. 경북은 제주와 마찬가지로 농가 발생은 없었지만, 야생조류 확진 사례는 있었다. 그동안 발생 추이를 보면 야생조류 확진이 나온 지역은 얼마 뒤 인근 농가에서 에이아이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에이아이 발생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지름 10km 이내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오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가금류 사육농가의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했다. 방역대 안에서는 20개 농가가 닭 57만6천마리, 2개 농가가 오리 2천마리를 키우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만 고병원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상태다. 농가들이 방역을 철저히 하면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규 에이아이 의심신고는 1건(경기 안성)으로 진정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 닭·오리 살처분 마릿수는 3150만마리로, 이 가운데 약 85%가 닭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