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중인 유명 다운(거위털) 이불 제품의 절반 이상이 거위털 비율이 법에서 정한 기준에 미달하거나, 거위털 중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위털 비율이 기준에 미달한 박홍근홈패션(오로라 구스이불솜), 자미온(스테포2 구스이불솜), 리베코네트는 소비자들이 원하면 환불해주거나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9개 침구류 브랜드의 다운 이불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표시·광고,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행 표시기준에는 거위털의 비율이 80%를 넘어야 ‘다운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박홍근홈패션, 자미온, 리베코네트 등 3개 제품은 거위털 제품으로 표시했지만 실제 거위털 비율은 53~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불의 거위털 중량이 표시 중량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도 까사미아(헝가리구스이불), 알레르망(무봉제거위솜털 이불속통) 등 2개에 달했다. 전체 9개 제품 가운데 5개가 거위털 비율과 중량을 속인 셈이다. 소비자원은 “거위털 비율이 부적합한 3개사는 표시 개선과 함께 환급, 교환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거위털 중량이 표시치보다 적은 업체들은 제조 공정 개선을 통해 품질 개선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리베코네트는 솜털의 함량이 정확히 표시됐는지 확인 결과 솜털 비율이 표시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코네트는 검정색 등 진한색 털의 비율(블랙포인트 함유율)이 케이에스(KS) 기준인 1% 이하를 초과해 미흡한 사실도 밝혀졌다. 모던하우스(가을겨울용구스다운 이불솜)는 봉제가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모던하우스는 한국소비자원에 품질개선을 약속했다.
보온성에서는 까사미아, 엘르, 이브자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님프만, 모던하우스는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홍근홈패션, 알레르망, 자미온, 리베코네트는 중간 수준인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불 사용 중에 털이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털빠짐 정도와, 탁도·냄새 등 위생성,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포함한 안전성에는 모두 기준치 이상이거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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