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친환경차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200만대에 근접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자동차 10대 중 1대는 65살 이상 노인들이 소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015년보다 81만3천대(3.9%) 늘어난 2180만3351대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양한 신규 차량이 나오고, 내수 부양을 위해 지난해 6월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시행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는 1997년 1천만대, 2014년에 2천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급부상이 눈에 띈다. 2011년 344대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지난해 1만855대로 5년 만에 31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5629대)은 제주도에 등록됐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하이드리브 차도 23만3216대로 2011년(3만8482대)보다 6배 늘었다. 전체 등록차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은 1%(24만4158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020년까지 신차판매의 30%를 전기차 등으로 대체할 예정인 만큼, 친환경차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등록 자동차 가운데 국산차는 약 2016만대(92.5%), 수입차는 164만대(7.5%)를 차지한다. 수입차 비율은 1994년 0.3%에서 2004년 1%, 2008년 2.1%, 2013년 4%, 2015년 6.5% 등 증가 추세다.
인구 고령화로 65살 이상의 차량 소유자가 증가해 전체 등록차량의 9.7%(212만4천대)를 차지했다. 차량 10대 중 1대는 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성 소유차량도 계속 증가해 전체의 21.2%인 463만대를 보였다. 청년층(만 20∼29살) 소유차량의 비중은 2.6%에 그쳤다. 2007~2011년에는 3~4%대였는데, 2012년부터 2%대로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차량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차 등록대수는 10년 사이 약 2.4배 증가해 지난해 181만8천대(8.3%)로 집계됐다. 차령이 10년을 초과한 차량도 꾸준히 늘어 672만6천대(30.8%)에 이르렀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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