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경영 쇄신 방향을 밝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롯데그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개혁안’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채비에 들어갔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그룹 계열사는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확실한 전환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주주와 구성원, 고객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공시를 한 이유에 대해 “4곳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 준비 과정에 지분 매각이나 매입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참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롯데쇼핑이 지금까지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해 온 롯데제과 등의 주식을 매각하거나 계열사들의 복잡한 지분 관계가 정리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롯데 안팎에서는 호텔롯데가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25일 검찰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빨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 계열사들이 걸쳐 있는 롯데그룹은 재벌기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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