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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장애인 채용 3%, 스타벅스의 도전

등록 2017-01-23 17:24수정 2017-01-24 20:01

스타벅스코리아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5년
서비스 기업 장애인 고용률 1% 미만
채용보다 채용 이후 고용 안정에 공들여

김경호(27·【♣사진♣】) 스타벅스 김포장기점 수퍼바이저는 이십대 초반부터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프린터 회사와 인테리어 회사, 제과제빵학원 등을 다니며 도배 자격증도 따고 제과제빵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적성에도 맞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2급 중증 청각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그의 노력보다 셌다.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1년 넘게 열심히 일했지만 맘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데 번번이 좌절했다.

김씨는 2014년 3월 스타벅스코리아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절차의 문을 두드렸다. 입사 1년여 만에 직원들과 매장을 관리하는 수퍼바이저가 됐다. “커피를 내리는 일도 즐겁지만 그보다 더 즐거운 건 고객과 대화하는 일이 됐습니다. 처음엔 고객이 불러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차차 고객의 입 모양과 눈과 표정을 읽으며 대화도 할 수 있게 됐죠. 이젠 단골손님들이 제가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말해주거나 종이에 글씨를 써주기도 해요.”

2007년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을 처음 시도한 스타벅스코리아는 2011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해마다 50명 넘게 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해 왔다. 훈련생으로 뽑아 5주간의 훈련과 실습을 거쳐 매장에 투입해 왔다. 현재 163명의 장애인이 전국 매장에서 일한다. 이 가운데 22명이 관리자 직급으로 승진했다. 청각 장애를 지닌 권순미(38) 올림픽공원남문점 부점장은 2011년 첫 장애인 바리스타 공채로 입사해 2015년 부점장으로 승진하면서 다른 장애인 직원들의 역할모델이 됐다. 김씨나 권씨처럼 장애인 직원이 나서 주문을 받는 매장도 점차 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장애인 고용률은 2016년 2.9%인데 올해 50명이 충원되면 3%에 이르게 된다. 올해 상향 조정된 민간 및 공공 부문 의무고용률이 2.9%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서비스직종 장애인 고용률이 1% 미만(0.88%, 2015년)에 머무는 현실을 볼 때 3%는 무시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 이 회사의 장애인 직원 채용에는 ‘3무 원칙’이 있다. 남성과 여성 차별이 없고, 중증·경증 차별이 없으며, 장애 유형 차별이 없다. 현재 전체 장애인 직원 중 여성 고용률은 70%, 중증 장애인 고용률은 78%에 이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제 채용을 뛰어넘어 직무 적응과 고용 안정에도 힘을 쏟는다. 이 회사 파트너행복추진팀의 박종환씨는 매주 나흘간 매장을 돌면서 장애인 바리스타들을 면담한다. 그는 “사회생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고객의 태도에 상처받거나 스스로 적응을 못 한다고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인식을 개선하는 게 그들에게 큰 지지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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